재개발의 신 - 1화: 수상한 외국인의 등장
"오늘도 일거리가 없나..."
박철수(35)는 을지로 인력사무소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침 일찍부터 기다렸지만, 오늘도 현장에서 인부를 구한다는 연락은 없었다. 10년 넘게 건설현장을 전전했던 그였지만, 최근 들어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철수 형, 이거 좀 드세요."
옆자리의 김대리가 따뜻한 어묵 국물을 건넸다.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그는 철수의 몇 안 되는 친구였다.
"저기... 혹시 오늘은..."
"아니, 오늘도 연락 없어. 요즘은 재개발 현장도 다 기계로 하지 않나. 인력이 필요 없다더라고."
재개발. 그 말에 철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얼마 전까지 그가 살던 동네도 재개발 바람에 사라졌다. 보상금이라고 받은 돈은 고작 이천만 원. 그마저도 밀린 월세를 갚고 나니 얼마 남지 않았다.
"어이, 저기 봐. 또 왔네."
김대리의 말에 고개를 돌리자, 낡은 골목 사이로 한 외국인이 걸어오고 있었다. 검은 코트 차림의 서양인은 며칠째 이 동네를 서성이고 있었다.
"뭐하는 사람이래?"
"모르지. 근데 동네 곳곳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뭘 계속 메모하더라고. 부동산하는 사람 같기도 한데..."
그때였다. 외국인이 인력사무소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 이 동네에 대해 여쭤볼 게 있는데요."
"네?" 김대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답했다.
"이 지역 재개발 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혹시 오래 사신 분이나, 건설 현장 경험이 있으신 분을 소개받을 수 있을까요?"
김대리는 잠시 망설이다 철수를 가리켰다.
"여기 철수 형이 건설현장에서 오래 일하셨는데..."
"아, 정말요? 제가 한 가지 제안이 있는데, 혹시 시간 괜찮으시다면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철수는 잠시 고민했다. 수상한 점이 많은 외국인이었지만, 어차피 오늘도 일거리는 없었다.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할까요?"
"좋습니다.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제임스 리처드슨이라고 합니다."
외국인은 미소를 지으며 명함을 건넸다.
'제임스 리처드슨 - 글로벌 어반 디벨롭먼트'
을지로의 좁은 골목, 허름한 다방에서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아직 아무도 몰랐다. 이 우연한 만남이 이 낡은 동네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게 될 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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